"불면의 밤"
임신때부터 불면증이었다.
고위험 임신으로 새벽에 응급실을
들락거리는것은 예사였고
자고있는동안 아이의 심장박동이 멈출까봐 잠을 설쳤다.
입원해서도 수시로 심박동 검사를 해야했고
누군가의 눈물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야했다.
미숙아인 아이가 태어나서도 여전했다.
'혹시 내가 놓친 질병이 있는건 아닐까.
아이의 이러한 반응은 정상일까.'
밤마다 인터넷을 뒤졌고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치료들,
유명하다는 치료센터 리스트를 뽑았다.
이후에도 방사능, 미세먼지, 세월호로 인한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계속.
내 몸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약을 먹어야 하기에
죽음에 대한 공포도 계속이었다.
'아이가 혼자 남게 되면...' 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쓰며
눈물지은 날도 많았다.
한동안 나는 [왜 아이를 낳았을까]로 힘들었다.
그 당시 나의 기도는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 살아있게 해주세요"였다.